어느 전기쟁이 이야기 par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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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전기와 소방 선임을 걸고 3교대에 들어갔다.
전기기사로 소방선임까지 걸수 있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다.
전력기술인협회와 소방서에 신고를 하고 사무실에 앉았다.
전기는 나한명, 영선보는 형님, 기계보는 형님, 건설하시다 오신 과장님
이렇게 4명이 각 담당의 정이 되고
다른 일의 부가 되어 함께 일을 처리하는 시스템이었다.
전기소방 책임자......
갑자기 부담이 몰려왔다.
1년을 수전실에서 자면서 변압기 소음을 들었는데
시끄럽다며 귀를 막아버리던 소리를
매일 아침 귀 쫑긋세우고 순찰을 돌게 되었다.
" 어 오늘은 소리가 좀 다른것 같네?"
" 저 파워퓨즈가 나가면 어떻게 조치해야 하나?"
"cos 퓨즈는 어떻게 갈아야 하나?"
" 정전시 복구는 어떻게 하나? "
"ats 는 어떻게 동작할까?"
"발전기 점검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지?"
이미 전임자는 공석인 상태에서
수백가지 궁금증이 머리속을 가득 메웠고
그 궁듬증이 두려움이 되어 다가왔다.
소방까지 선임을 걸고 있어
소방 주펌프가 뭐고 보조펌프가 뭐고
압력챔버와 압력스위치는 어떻게 세팅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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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다른 자격증 공부 보다 이 두려움을 이겨낼 실무능력이 필요했다.
온오프라인을 찾아다니며 실무관련 책들을 사모았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 바로 이것이리라.
모른다는 내색을 할수도 없었다.
기계와 영선 보는 형님들이 오히려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나한테 물어보신다.
우선 사무실에 있는 자료를 대청소하겠다고 자원해
싹 뒤졌다.
먼지가 수북히 덥힌 책장속에서
각종 메뉴얼과 자료가 간간히 눈에 띄었다.
종류별로 정리하며 내가 급히 봐야할 자료들은 따로 챙겼다.
수전실에 들어가 하나 하나 사진을 찍었다.
명판을 정보삼아 검색하여 따로 메뉴얼을 만들었다.
물론 그렇게 하도록 사람을 가만히 두진 않았기에
진도는 더디게 나갔다.
병원은 100베드 규모의 입원병동이 3층에 걸쳐 있었다.
한방에는 많게는 6명~8명의 사람이 있었고
기호 취향이 모두다 달랐다.
누군 더우니 조치해라, 누군 추우니 조치해라
등이 밝다, 누군 어둡다
아프면 어린애가 된다고 했던가
어린이 8명 취향 맞춰주는 것이 쉽지가 않다.
야간 당직때는
수술이 끊나기 전에는 사무실에서 움직일수가 없다.
가스 경보기가 사무실에 달려있는데
수술용 마취가스, 질소가스, 액화산소 가 떨어지면 경보가 울린다.
경보가 울리면 총알같이 달려가 라인을 바꿔주고
빈라인의 통들을 갈아둬야 한다.
수술이 끝나면 입원환자들 요청을 처리하러 간다.
몇층은 덥다, 몇층은 춥다.
각 층별 컴퓨터에서 공조기 댐퍼와 온도설정으로 맞춰보다가
안되면 출동이다.
텍스를 뜯어 공조덕트 개도를 일일히 조정하며 바람을 조정해준다.
한방을 하면 그뒤 덕트라인들 바람이 다 미세하게 달라졌다.
그렇게 쭈욱 확인및 조정을 마치면 10시~11시 사이이다.
다들 일찍 주무셔서 그때가 되면 좀 한가해진다.
당직자용 라꾸라꾸 침대가 있지만
벽을 사이에 두고 냉온수기가 밤새 돌고 있어
소음때문에 잠을 자기가 어렵다.
"그래 공부하자"
사모았던 실무서적들을 하나하나 들춰보며 낮에 몰랐던 것을 찾아본다.
제길 실무서적의 내용들이 하나같이 똑같다.
말이 실무서적이지 원리와 장단점만 나와있다.
시설 권유했던 친구넘과 전직장 전기선임에게 하루에도 열두번씩 전화를 걸어 물어본다.
제대로된 실무자료 하나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한달 두달 헤딩해대니 조금씩 내공이 쌓여갔다.
소방도 겁을 잔뜩 먹고 일하니 꼼꼼하게 할수밖에 없다.
파워포인트로 각 출입문별 대피로를 이쁘게 만들어 코팅해
문마다 붙여놓고
소방조직도 만들어 각 수간호사들 찾아다니며 교육자료를 줬다.
다 모여 교육및 회의를 할수 없어 소방불시 점검시 보시라고
각 조직별 포켓용 임무카드를 만들어 나눠줬다.
그러던 어느날 소방서에서 불시점검이 나왔다는 연락이 왔다.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데 소방선임은 찾지도 않는다.
관리과에 계시다는 얘길 듣고 가보니
관리과장과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잘 하고 있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관리과장이 얘길 잘해주셨나 보다.
그리고는 식사하러 가자며 나가셨다.
음..........
병원에서 제일 중요한 곳은 수술실이었다.
수술방마다 무영등이라고 그림자가 안생기게 방을 빙둘러
5열의 형광등이 줄지어 붙어있었다.
그 중 하나만 깜빡여도 최소 2시간의 수술에 집중이 어렵다며
수술중 등갈아 달라는 연락이 온다.
두건, 마스크, 장갑, 수술가운 을 입고 수술실용 신발을 신고
수술방으로 들어간다.
바로옆에 환자는 개복되 있는 상태다.
애써 그쪽을 바라보지 않고
수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등을 갈고 나온다.
조그만 사다리를 타고 등갈러 올라가면
음... 시야에 환자가 들어온다.
음.........
일은 많았지만 대우도 좋았고
업무강도며 빈도도 그렇게 높진 않아 할만했다.
맨땅에 헤딩은 여전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헤딩할 일도 줄어들고 있었다.
여유가 조금씩 생겼다.
전임자분은 소방, 산업안전, 냉동공조까지 따시고 교직원으로
가셨다고 했다.
나도 해보리라 다짐했다.
당직 근무시 10시쯤 한가해지면 책을 봤다.
일주일쯤 봤을까?
주간에 조금씩 안면을 튼 이사님과도 제법 친해졌는데
그래서 인지 자주 시설 사무실로 내려왔다.
집이 지방이라서 병원 숙직실에서 지내셨는데
술을 참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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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술좀 사와라"
술생각 나신다며 소주 한병 사오라고 하셨다.
웃으며 흔쾌히 사다드렸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혼자 한잔 두잔 하시다가
올라가셨다.
참 좋으신 분인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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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나 당직때면 내려오셨다.
한병이던 소주가 이제 한번 오면 세병씩 먹고 가고
tv를 크게 켜놓고 있다가 가끔 주사까지 하신다.
한달 두달 계속되니 아주 죽을 맛이다.
책을 볼수도 없고 일을 할수도 없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게 사람 싫은거라더니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제 전력기술인 등급도 중급으로 승급될 시점에 있었다.
" 그래 더 큰설비 선임걸어서 또한번 맨땅에 헤딩하면 더 발전할수 있으리라"
새우깡에 소주를 벌써 3병째 비우고 있는 이사님 옆에서 마음속으로
다짐을 햇다.
전기기사로 소방선임까지 걸수 있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다.
전력기술인협회와 소방서에 신고를 하고 사무실에 앉았다.
전기는 나한명, 영선보는 형님, 기계보는 형님, 건설하시다 오신 과장님
이렇게 4명이 각 담당의 정이 되고
다른 일의 부가 되어 함께 일을 처리하는 시스템이었다.
전기소방 책임자......
갑자기 부담이 몰려왔다.
1년을 수전실에서 자면서 변압기 소음을 들었는데
시끄럽다며 귀를 막아버리던 소리를
매일 아침 귀 쫑긋세우고 순찰을 돌게 되었다.
" 어 오늘은 소리가 좀 다른것 같네?"
" 저 파워퓨즈가 나가면 어떻게 조치해야 하나?"
"cos 퓨즈는 어떻게 갈아야 하나?"
" 정전시 복구는 어떻게 하나? "
"ats 는 어떻게 동작할까?"
"발전기 점검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지?"
이미 전임자는 공석인 상태에서
수백가지 궁금증이 머리속을 가득 메웠고
그 궁듬증이 두려움이 되어 다가왔다.
소방까지 선임을 걸고 있어
소방 주펌프가 뭐고 보조펌프가 뭐고
압력챔버와 압력스위치는 어떻게 세팅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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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격증 공부 보다 이 두려움을 이겨낼 실무능력이 필요했다.
온오프라인을 찾아다니며 실무관련 책들을 사모았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 바로 이것이리라.
모른다는 내색을 할수도 없었다.
기계와 영선 보는 형님들이 오히려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나한테 물어보신다.
우선 사무실에 있는 자료를 대청소하겠다고 자원해
싹 뒤졌다.
먼지가 수북히 덥힌 책장속에서
각종 메뉴얼과 자료가 간간히 눈에 띄었다.
종류별로 정리하며 내가 급히 봐야할 자료들은 따로 챙겼다.
수전실에 들어가 하나 하나 사진을 찍었다.
명판을 정보삼아 검색하여 따로 메뉴얼을 만들었다.
물론 그렇게 하도록 사람을 가만히 두진 않았기에
진도는 더디게 나갔다.
병원은 100베드 규모의 입원병동이 3층에 걸쳐 있었다.
한방에는 많게는 6명~8명의 사람이 있었고
기호 취향이 모두다 달랐다.
누군 더우니 조치해라, 누군 추우니 조치해라
등이 밝다, 누군 어둡다
아프면 어린애가 된다고 했던가
어린이 8명 취향 맞춰주는 것이 쉽지가 않다.
야간 당직때는
수술이 끊나기 전에는 사무실에서 움직일수가 없다.
가스 경보기가 사무실에 달려있는데
수술용 마취가스, 질소가스, 액화산소 가 떨어지면 경보가 울린다.
경보가 울리면 총알같이 달려가 라인을 바꿔주고
빈라인의 통들을 갈아둬야 한다.
수술이 끝나면 입원환자들 요청을 처리하러 간다.
몇층은 덥다, 몇층은 춥다.
각 층별 컴퓨터에서 공조기 댐퍼와 온도설정으로 맞춰보다가
안되면 출동이다.
텍스를 뜯어 공조덕트 개도를 일일히 조정하며 바람을 조정해준다.
한방을 하면 그뒤 덕트라인들 바람이 다 미세하게 달라졌다.
그렇게 쭈욱 확인및 조정을 마치면 10시~11시 사이이다.
다들 일찍 주무셔서 그때가 되면 좀 한가해진다.
당직자용 라꾸라꾸 침대가 있지만
벽을 사이에 두고 냉온수기가 밤새 돌고 있어
소음때문에 잠을 자기가 어렵다.
"그래 공부하자"
사모았던 실무서적들을 하나하나 들춰보며 낮에 몰랐던 것을 찾아본다.
제길 실무서적의 내용들이 하나같이 똑같다.
말이 실무서적이지 원리와 장단점만 나와있다.
시설 권유했던 친구넘과 전직장 전기선임에게 하루에도 열두번씩 전화를 걸어 물어본다.
제대로된 실무자료 하나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한달 두달 헤딩해대니 조금씩 내공이 쌓여갔다.
소방도 겁을 잔뜩 먹고 일하니 꼼꼼하게 할수밖에 없다.
파워포인트로 각 출입문별 대피로를 이쁘게 만들어 코팅해
문마다 붙여놓고
소방조직도 만들어 각 수간호사들 찾아다니며 교육자료를 줬다.
다 모여 교육및 회의를 할수 없어 소방불시 점검시 보시라고
각 조직별 포켓용 임무카드를 만들어 나눠줬다.
그러던 어느날 소방서에서 불시점검이 나왔다는 연락이 왔다.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데 소방선임은 찾지도 않는다.
관리과에 계시다는 얘길 듣고 가보니
관리과장과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잘 하고 있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관리과장이 얘길 잘해주셨나 보다.
그리고는 식사하러 가자며 나가셨다.
음..........
병원에서 제일 중요한 곳은 수술실이었다.
수술방마다 무영등이라고 그림자가 안생기게 방을 빙둘러
5열의 형광등이 줄지어 붙어있었다.
그 중 하나만 깜빡여도 최소 2시간의 수술에 집중이 어렵다며
수술중 등갈아 달라는 연락이 온다.
두건, 마스크, 장갑, 수술가운 을 입고 수술실용 신발을 신고
수술방으로 들어간다.
바로옆에 환자는 개복되 있는 상태다.
애써 그쪽을 바라보지 않고
수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등을 갈고 나온다.
조그만 사다리를 타고 등갈러 올라가면
음... 시야에 환자가 들어온다.
음.........
일은 많았지만 대우도 좋았고
업무강도며 빈도도 그렇게 높진 않아 할만했다.
맨땅에 헤딩은 여전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헤딩할 일도 줄어들고 있었다.
여유가 조금씩 생겼다.
전임자분은 소방, 산업안전, 냉동공조까지 따시고 교직원으로
가셨다고 했다.
나도 해보리라 다짐했다.
당직 근무시 10시쯤 한가해지면 책을 봤다.
일주일쯤 봤을까?
주간에 조금씩 안면을 튼 이사님과도 제법 친해졌는데
그래서 인지 자주 시설 사무실로 내려왔다.
집이 지방이라서 병원 숙직실에서 지내셨는데
술을 참 좋아하셨다.
,
,
,
"가서 술좀 사와라"
술생각 나신다며 소주 한병 사오라고 하셨다.
웃으며 흔쾌히 사다드렸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혼자 한잔 두잔 하시다가
올라가셨다.
참 좋으신 분인것 같았다.
,
,
,
그 후로도 나 당직때면 내려오셨다.
한병이던 소주가 이제 한번 오면 세병씩 먹고 가고
tv를 크게 켜놓고 있다가 가끔 주사까지 하신다.
한달 두달 계속되니 아주 죽을 맛이다.
책을 볼수도 없고 일을 할수도 없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게 사람 싫은거라더니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제 전력기술인 등급도 중급으로 승급될 시점에 있었다.
" 그래 더 큰설비 선임걸어서 또한번 맨땅에 헤딩하면 더 발전할수 있으리라"
새우깡에 소주를 벌써 3병째 비우고 있는 이사님 옆에서 마음속으로
다짐을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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