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시설일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9(물탱크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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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twink998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714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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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일하다보면 간혹 알바를 나갈 일이 생긴다. 내가 원해서 그럴수도 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부탁하는 통에 끌려가다시피해서 나가는 경우가 있다.

그 날도 줄창 알바로 바쁜 선배의 전화가 왔다.

나대신 물탱크청소좀 가 줄 수 있냐.. 나는 지금 다른 곳에서 일해서 갈 수가 없으니 부탁한다..

하는 수 없이 물탱크청소를 하러 갔다.

어디로 나오라는 전화한통화를 받고 어느 어느 단지를 찾아 갔다.

그런데 길을 잘못찾아 예정시간보다 30분인가 지각을 하고 말았다.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 그 것도 못찾아오냐면 핀잔이다.. 기분나쁘게시리.. ㅎㅎ

어쨋든 가보니 달랑 아파트 한채뿐인 건물이었다.

그 곳에는 경리겸 소장을 하는 여자소장이 정장을 입은 채 앉아 있었다.

일하는 사람은 지금 다른 일로 바쁘다면서 기계실로 안내한다.

가보니 녹이 바짝 묻은 펌프와 낡은 배관 언제 청소했는지 거미줄이 잔뜩 걸쳐진 밸브들이

밉살스럽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여기라고 하면서 하얀장갑을 낀 채 폴짝거리던 여소장은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 휫하고

나가버렸다.

나랑 다른 사람 한명만 남아 수중펌프와 호스등 장비들을 날라 한 켠에 쌓고 안벽에 한 사람만

들어 갈수 있는 구멍으로 사다리를 얹고 후라쉬로 안쪽을 살펴 보았다..

헉.. 이론.. 젠장.. 전 날 배수를 하나도 안해 놓았다..

물이 70퍼센트는 그대로 꽉 차 있지 않은가..

전 날 당직 서던 경비원이 빼놓고 갔다면서 여소장은 금방 펌프질을 하면 한 두 시간이면 다 빠질꺼라고

했는데.. 이게 뭐람.. 역시 여소장 말을 듣는게 아니었어..

같이 온 사람도 난감한 얼굴이었다..

그 사람은 연신.. 에이. 작년에도 물안빼놔 물만 빼다 판났는데 올 해도 똑같네. 에이..

연식 욕을 해댔고. 하는 수 없이 수중펌프 두개를 빌려와 양 쪽에다가 박은 채 밖으로 펌핑질을 시작했다.

이제 뭐하지.. 할 일이 없었다.

줄창 담배나 피고 굴러다니는 책쪼가리 잡아서 해가 중천이 될 때까지 읽는 수 밖에..

점심은 옆 상가서 짜장을 시켜 먹고, 다시 저수조 수위를 살폈다.. 이런 젠장 우라질 50프로..

같이 온 남자는 연신 담배질이다.. 간혹 혼자 욕을 해대면서

물수위가 바닥으로 내려온 시각은 정확히 저녁6시.. 여소장은 퇴근 전 얼굴만 빼꼼히 비치더니 수고하라면서

그냥 가버린다.. 우러질..

그래서, 우리는 8시까지 대충 막 씻어내고 대충 막 디비밀고 그냥 장비를 챙겨서 철수했다.

돌아오면서 선배한테 전화를 걸었다.

'오 선배 여기서 물만 푸다가 왔어.. 물도 하나도 안빼놓고 .. 너무해..'

그러자 선배가 그런다.

'작년에도 그러던데 올 해도 또 그러네.. 어쨋든 수고했다. '

오.. 젠장.. 뭐하다 왔는지 모를지경이야.. 투덜투덜..

물청소를 하러 다니다보면 하옇든 별의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그래도, 역시 개념없는 여소장들이

관리하는 단지는 정말 답이 없다.. 이러니 맨날 여소장이라 직원들이랑 싸우고 나가지...

아.. 어쨋든 물탱크청소는 솔솔한 부업 거리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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