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시설일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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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twink998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013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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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인의 결혼에 대해 말들이 많이 오간다..

자 이번에는 시설일을 하면서 결혼한 케이스를 경험담삼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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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꽃피는 봄..

미싱작업도중에 열받은 과장이 미싱기를 집어던지고 나가던 날 .. 혼자서 차가운 삭풍을 맞아가며

복도미싱작업을 한 참 하고 있었다.

소장은 어디선가 전화를 걸어 과장이란 사람을 데려왔다. 그리고 미싱기를 잡으라고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생전처음 미싱을 하는지 도무지 미싱기를 운전하지 못했고

결국 소장은 그 사람을 해고시켰다. 해고된 그 과장이란 사람이 야밤에 몸이 노곤해서 쉬고 있던

나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서 술을 마셨는지 혀가 꼬부라진 목소리로 - 나는 자네랑 함께 일하고 싶엇는데.. 꺼익.. 꺼익..

사모곡인지 망중곡인지 꺼익꺼익.. 한 시간 가까이 전화기를 붙잡고 놓아주지를 않는다.

난 잘 모르겠으니.. 소장님에게 말씀해 보라고 미룬다.. 그러기를 무려 2시간동안 전화기를 붙잡고

사정반 울음반 .. 하옇든 그 날 잠은 다 자 버렸다.

그리고, 새로운 과장이 부임했다. 나이는 나보다 6-7살 많고 전에 상품백화점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더불어 현 소장과도 전단지서 함께 근무했다고 한다. 성격은 다소곤하고 주말이면 축구회와 낚시를

즐기고 남에게 상처주는 스타일이 아니고 속으로 삯이는 성품의 소유자였다.

나와는 죽이 잘 맞았다. 물론 미싱기를 돌리다 도중에 나가 버린 과장과도 죽이 잘 맞았지만 그 분은

월급날이면 한국관으로 가서 탕진하는 스타일이라.. ㅎㅎㅎㅎ

그럭저럭 미싱작업을 다 끝내고, 지역난방이라 한 밤중에 온수가 안나오는 비상사태를 전과장의 재치로

해결하고 봄이오자 맞교대를 하는 형이 실연의 아픔으로 매일 밤마다 술로 몸을 축내기 시작했다.

일도 안하고 맨날 술에 밤마다 울어대는 통에 근처 근린상가 순대국밥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그 덕에

나는 매일 그 형의 술친구로 함께 순대국밥을 먹었다.

이유인즉슨 사귀던 여자가 자기 학교 후배랑 바람이 났다는 거다. 자신은 이 시설에 발이 묵여 오가지도

못하고 그 여자는 계속 자신을 피하는 것 같고 미치고 환장하겠다면서 울어대는데 도무지 어쩔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한 번은 일하는 곳에 그 여자가 놀러왔다고 하는데 과장말로는 미스코리아 빰칠정도로 미색이 뛰어나다면서

칭찬이 자자했다. 그 정도로 이쁜가.. 하긴 그 형은 날이면 날마다 주관근무자들이 퇴근하면 전화기를 붙잡고

반 협박 반 애걸로 전화기를 붙잡고 살다시피했다.

그 바람에 그 달 공용전화비가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와버렸고 그 책임으로 월급까지 까이는 시련을 겪었지만

그 형은 끝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울어댔다.

결국 여자는 후배와 바람이 나아 떠나버렸고 한 동안 이 형은 실성한 사람처럼 살았다.

월급날이면 진탕 노래방으로가서 탕진했고 2차 3차까지 관리소직원들을 데리고 노래도우미까지 불러서 술대접을

했고 그리고 나서 일주일후면 앵꼬가 났다.

그리고 나에게 생활비를 빌렸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집에서도 매달 50만원씩을 타 썻다고 한다.. ㅎㅎㅎㅎㅎ

뭐 그 덕에 관리소는 화기애애했다. 매 달 월급날이 기다려졌다. ㅎㅎㅎ 노래방으로 고고씽...

그러다가 몇 달 후 갑자기 형의 아버지가 아프다고 한다. 죽기전에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죽는게 소원이라고

한다. 그 때 이 형이 정신이 들었나보다. 챗팅을 시작했다. 신나게 줄창 그러더니 두 명으로 압축했다.

하나는 이쁘고 하나는 얼굴은 별루인데 능력이 있는 여자라고 한다.

그리고 선택은 능력있는 여자를 선택했다. 그 여자는 건설회사 회계담당 차장인가 그런거 같다. 밑에 경리직원

만 10명정도 거느린.. 이제 매일 그 여자와의 달콤한 밀담을 즐기기위해서인지 직원들이 퇴근하고 나면 그 형은

전화기를 붙잡고 놓치를 않는다. 물론 그 달 전화비도 장난아니게 나왔지만 소장을 구워삼는 재주가 신통방통한

이 형의 노래방스킬로 무마가 되었다.

드디어 사귀게 되었고 데이트를 하였고 그리고 혼인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개인사시켜준다며 여자친구를

데려왔다.. 그런데,, 오.. 마이.. 갓.....

주먹이 강호동이야...~~~~~~~~~~~~~~~~~~~~~!!!!

소장은 그 일 이후 계속 놀려댄다.. 주먹이 강호동만하다고 ㅎㅎㅎㅎㅎ

그래서 내가 물었다. 형은 그 여자의 어디를 보고 그리 반했냐고.. 일반적으로 생각해서는 도저히 사귀기는 어려

울 것 같은데... 그러자 형이 말했다. ' 그건 네가 아직 몰라서 그런거다. 남자가 능력이 없으면 능력있는 여자랑

결혼해야한다. 그래야 앞으로 잘 살 수 있어. ' 피싯 웃었다.. 그래도 그렇지.. 터미네이터랑 살다니.. ㅋㅋㅋ

그리고 그 형은 결혼을 했고 그 날로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터미네이터 여친에게 맞아

왼팔이 부러졌다.. ㅠ.ㅠ

신혼여행가서 팔에 기브스를 하고 놀지도못하고 다시 한국에 왔다. 그리고 고향에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를

갔고 그 곳에서 능력있는 아내덕에 해마다 외국여행을 다닌다. 그리고 오늘도 능력있는 아내의 손아귀에서 재롱

을 부리며 이쁜 딸아이와 신나게 살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형말이 맞긴 맞다..

역시 결혼은 남자가 능력이 없으면 능력있는 여자랑 결혼해야한다. 이쁘고 자시고를 떠나 역시 날 먹여 살릴 수

있는 여자랑 결혼해야한다..

음.. 역시 그 형은 선경지명이 있었어..

시설인들이여 내가 능력이 없으면 반드시 능력있는 수퍼우먼을 건져라.. 이쁘고 자시고 몸매 다 필요없다.

수단과 방법을 다 써서 여자가 완전히 날 사랑하게 만들어라.. 그 형은 그 여자를 잡기위해 대중앞에 홀딱쇼도

벌렸고, 그 달 월급의 절반이나 드는 고급레스토랑에 데려가 피아노로 '월광소나타'를 연주했다고한다.

ㅎㅎㅎㅎ 월광소나타.. 다른거 연주 못한다. 오직 그것만 칠 줄 안다. 그 거 배우느라 3개월 피나게 연주했다고

한다. 여자 마음을 사로잡기위해서..

그리고나서. 이 형이 여자를 소개시켜주었다.

'형수회사에 아직 결혼 안한 여자가 있는데, 직급은 대리구 돈도 많다. 내가 소개시켜줄테니까 작업은 니 몫이

다.' 그리고 사진을 보여주었다. 헉 ~~~~ 핏기가 없는 길죽한 얼굴에 머리숱이 생각외로 적고 눈깔은 쪽 째진

게 전설의고향에서 나오는 처녀귀신상이었다. 헉~~~~~~~~~

그 당시 나는 옆단지 경리한데 데쉬중이었는데..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는... 도저히.. 오... 마잇...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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