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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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ngel1111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607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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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름은 내 시설 인생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해이다

첫 여소장을 만난 해였기 때문이다

지하벙커에서 여성을 만난다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기에 그 충격은 첫사랑만큼 강렬했다

50대 초반에 초보 소장이었는데 나이보다 대여섯살 늙어 보였다

초보 소장이었는데 초보티를 안낼려고 발버둥을 쳐서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일은 무조건 해야 했고 듣도 보도 못한 일들을 만들어 내는 데는

가히 천재적이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틈새 먼지 제거,각 동 현관 입구 그라인더로 평탄작업하기,감나무에 열려 있는

감 수확하여 노인정 노인분들에게 나누어 드리기,옥상 왁스 청소,폐자전거 먼지제거,단지간판 일주일마다

왁스로 윤내기등..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일만드는데 선수였다

하루종일 이런 식으로 헛짓거리를 하는게 일과였다

게다가 이 소장은 특이한 나쁜 버릇이 있었는데 기계실에서 대기근무 하고 있으면 느닷없이

기계실 문을 열고 들어 와 한번 쑥 훌터 보고는 그냥 나가곤 했는데 당하는 나는 꼭 감시받는

기분이었고 쉬어도 쉬는게 아니었다

하루에 꼭 두세번은 이 짓을 하더라

거기다 아침에 출근하면 CCTV로 당직자의 동선을 검색하는등 직원을 안믿어도 너무 안믿는 스타일이어서

늘 행동을 조심해야 했다,젊어 보인다는 칭찬 받는걸 좋 해서

일주일에 한번은 나이보다 젊어 보이신다고 아부를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점심에 짜장면 곱배기를 사줘서 많이 얻어 먹었다

허나 그 약빨도 한두달 지나니 먹히지가 않았고 점점 사람을 고문해서 보따리를 쌀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여자 소장이랑은 근무 못하겠더라

그렇게 여소장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은 쪽으로 굳어졌고 그 후로도 두명의 여소장을 만났지만

예상을 빗나가진 않았다

지금이야 휼륭하신 여성 소장님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2007년만 하더라도 여성 소장이 흔한 시기가

아니라 시설에 무지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여성 소장들이 난무하던 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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