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마이 벙커 스토리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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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ngel1111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857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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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임대 아파트 근무 후기식으로 쓰겠읍니다

모공사 소속의 300세대 정도 되는 아파트였읍니다

지금 갑과 을 관계가 쟁점에 올라와 있지만 90년대 후반 제대로 된 갑과을의 관계였지요

물론 제가 오리지날 을이었구요

본사에서 작업사항이 전달되면 하늘이 두쪽 나도 해야 했지요

봄에는 봄맞이 대청소를 했는데 전 단지를 소방호스 들고 물을 대포처럼 쏴댔읍니다

기본 전지작업 애초작업은 옵션이었고요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도 조까타씁니다

3개월마다 실태 조사를 하는데 일일히 세대를 방문하여 확인하고 도장받고 했는데

쌍욕 듣는건 다반사고요.실태조사 하는 날은 밤에 잠도 못잤읍니다

실태조사 받은 입주민들 중에 기분이 상해 하루종일 술을 푸고는 새벽에 전화를 하는데

완전히 엿을 먹입니다

큰일 났다고 빨리 올라 오라고 해서 바지에 난닌구만 걸치고 헐레벌떡 올라가 보면 술이 떡이

된 아저씨가 천장에 뱀이 기어 다닌다고 잡으라고 하면서 히죽히죽 쪼개는 것이었읍니다

인간이 이래서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그런 지옥에서 어떻해 2년을 버텼는지 스스로가 대견할 정도입니다

아마 그나마 젊어서 버텼던 거 같읍니다

또 하나 연동이라는 조까튼 제도가 있었는데요

밤 열두시,새벽 세시에 본사에서 전화를 하는 것이었읍니다

전화받으면 본사 새끼들이 항상 이런식으로 말합니다

당직근무 철저였읍니다

딱 한번 레파토리가 바뀐 날이 있었지요

911테러가 일어 난 날이었는데요

테러대비 정문 감시대기,단지 세부순찰및 의심적재물제거였읍니다

미친놈들..당직 시간에 잠을 못자게 하기 위한 고문이었지요

전화벨이 세번 울리기 전까지 받지 않으면 본사 새끼들..바로 욕 날라 왔읍니다

만약에 깜박 졸아서 받지 못하면 사표를 써야 할 만큼 후폭풍이 심했지요

그런 일이 한번 있었는데요

새벽 세시 반에 누가 기계실 문을 발로 쾅 차고 들어 오는 것이었읍니다

소장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왜 연동전화를 안받았느냐며 개거품을 무는 것이었읍니다

만약에 근무지 이탈이라도 했다면 세명 전원 다음날 소장 야구방망이에 피살 당했을 겁니다

참 힘든 시절이었읍求

특히 겨울에는 중앙난방이라 직접 보일러를 가동해야 했는데요

하루에 서너번 가동 중지를 반복해야 했는데 존나게 힘들더군요

무엇보다 소음이 엄청 났읍니다

천지를 뒤흔들 만큼 굉음이 온 기계실을 강타하는데 겨울에 잠자는건 포기해야 했지요

지금도 가끔 중앙난방 아파트 구인공고를 보게 되는데요

거들떠 보지도 안습니다

임대아파트에 중앙난방..시설을 몰랐던 초보시절에 처음부터 너무 험한데 걸렸었읍니다

제 험난한 벙커 인생의 화려한 출발이었지요

3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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