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새로운 작전.. 벙커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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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twink998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489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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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나이 40대로 접어들면 이제 이 길이 싫든 좋든 내 길이 된 것이다.

시설 좋은게 뭐냐.. 한가지 있지.. 그래 정년이 없이 롱런할 수 있다는 것아니겠는가?

그래.. 공무원처럼 연금도 복지도 없구.. 대기업처럼 각종수당에 빵빵한 퇴직금도 없지만

한가지 있는거.. 그건 바로 정년이 없다는 거 아닌가..

결국 몸이 돈이 되는 직업이다. 꿀꿀한 직업이긴해도 어떻하겠는가?

그래서, 요새는 다른 생각을 한다.

돈 300만원 만들어서 주식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래전에 시설을 다녀보니 주식으로 돈번

시설맨들이 있길래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오 그것이 참 묘한 매력이 있더라.

도박이나 여자 술로 탕진하는대신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소액부터 시작해볼려고

한다. 공략종목도 보이고, 무엇보다 몇 달전부터 계속 시간이 남아 분석해보았던 몇 가지 종목이

무려 200퍼센트 수익을 내자 아.. 내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주 묘한 공식과 느낌이 있다. 주변에 굿벙커 선배는 올 해 120프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음.. 그래 역시 이 맛에 견디는 군... 해보자..

두번째, 역시 나는 주간근무타입인데 살다보니 맨날 당직에 야근에 이상하게 인생이 꼬여 이모양으로

사니 격일에 알바를 업으로 삼는 시설일꾼들의 삶에 발을 들여놓기가 나에게 여간 쉽지 않았다.

몇 번 물탱크청소도 해봤는데, 이건 뭐 몸만 피곤하고 사람꼴이 아니고해서 그 후로는 가지 않게 되었다.

그 후에도 몇 번 업체에서 알바좀 할테냐고 제안도 받았지만, 그 일이란게 보일러세관이나 물탱크,

빌딩바닥미싱같은 막노동이 대부분이고 그거 하고 나면 완전 몰골이 거지꼴이라 다니다가 말았다.

그러다, 어느 단지서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시설을 부업으로 하는 시골형님을 알게되었는데, 그 분에게서

진정한 마음자세라고 할까.. 뭐 그런걸 배우게 되었다.

그래, 쉬는날 텃밭을 하든 땅을 임대해서 일을하던 한 번 땀을 흘려보는거야. 내 손으로 직접 땀흘려서

재배해 보는거야. 그래서, 내 년에 직접 경작을 할 계획이다. 콩농사를 지을테다. 콩농사를...

세째, 벙커의 잇점이 뭐냐.. 그래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아돈다. 아주 지겨울 정도로.. 물론 요새 벙커들

낮에 일이 많다. 밤당직이라고 편한 곳은 사실 별로 없는 건 사실인데, 그래도 나를 견디게 만들었던 건

시험보는 즐거움.. ㅎㅎㅎ... 자격증이란게 일 년에 4번 시험을 보는데, 그 기간은 어떤 일이 있어도

버틸 수 있는 오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솔직히 별의별 진상들한테 억울한 일도 당하고 눈물나는 일도

겪었지만 내가 추노할때는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을때였다. 이상하게 자격증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그 어떤

역경과 괴로움이 닥쳐와도 그 기간을 견뎌내는 아주 묘한 힘이 생긴다.

물론 무진장 낙방했다. 나중에는 아예 시험보는 날이 지겹더라. 처슴 시험장가면 떨리고 긴장되고 했는데,

이것도 중독이라 하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많이 보고 물을 많이 먹었더니, 이젠 아예 시험감독관이 ''오 또 오셨

네요'' 라면서 먼저 아는채를 하더라.. ㅎㅎㅎㅎ

뭐 자격증도 몇 개 건지긴 했다. 올 해도 필기 두 개 건졌구 실기가 남았는데, 마음이 풀려 추노질하고 놀고

장모보내고 나니 접수만하고 시험장에는 못가 돈만 날렸지만, 3회 4회가 남았으니까 까이것 마음단단히 먹고

매일 추노 할려는 충동을 잠시나마 붙잡아 맬 수는 있겠지..

음 올 해 자격증 2개 더 건져야하는데, 자격증 공부하는중에는 진상 민원에 시달려도 오히려 그게 약이 되더라.

묘해.. 묘해...

네번째로는 매일 일기와 가계부를 쓰기로 했다. 일기를 쓰지 않다보니, 도대체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고, 그냥 헛산것 같고 ㅎㅎㅎㅎ.. 가계부를 쓰지 않으니, 도대체 얼마나 돈이 지갑에서 빠져 나가는지 알

수가 없고, 맨날 적자인생에 허덕이는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어차피 매일 매일 쓰다보면 마음이 단단해지겠지.

미친 놈처럼 반 년 남은 2013년 한 번 마음 다 잡아먹고 달려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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