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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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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ngel1111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488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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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막연하게나마 결혼에 대한 미련이 좀 남아 있었는데

몇일전부터 결혼은 완전히 포기했읍니다

포기해야 하구요

설사 용케 결혼 한들 생활이 유지가 되겠읍니까

벙커 생활 하면서 용케 결혼에 성공한 시설인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지켜 봤는데요

사는게 사는게 아니더군요

마음데로 더운 날 아이스케키 하나 못사먹고 점심은 항상 육개장 컵라면이나

천원에 한줄 하는 김밥으로 때우곤 하더군요

다 떠나서 자식하나 키우는데 기본만 써도 대학교 졸업까지 2억 5000만원 든다는

뉴스를 보고 그동안 막연하게나마 결혼을 하고 싶었던 건 꿈이었구나

생각했읍니다

물론 저도 인간이기에 토끼같은 자식들에게 아빠 소리도 듣고 싶지만 아빠 소리를

듣기 위해 치뤄야 하는 댓가가 너무 큰 것 같아요

방송인 김제동이가 한 말도 공감이 가더군요

"나는 결혼을 안하겠다.죽으면 다 허망한 것인데 내 자식에게 인생의 고해와 고통을

연장시키고 싶지 않다라고..

1년에 수억씩 버는 김제동이도 결혼을 안한다는데 월급 세전 145만원인 나는

결혼 생각 하는 것도 꼴깥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옛날에 아파트에서 근무할때 친하게 지내던 선배 기사님이 있었읍니다

이분이 친구들이랑 술마시다 필이 꼿혀서 단란주점에서 60만원을 카드로

굵은게 사모님에게 걸려서 6개월 동안 집에도 못 들어가고 벙커에서 숙식을 했는데

얼마나 불쌍하게 보이던지 지금도 모습이 선하네요

대문을 쇠사슬로 6개월동안 걸어 놨다고 하더군요

조선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결론은 결혼 생각을 포기하니까 홀가분 하다는 겁니다

남은 여생 세전 145만원 범위 내에서 하고 싶은 거나 다 하고 죽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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