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자격증을 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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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twink998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764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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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을 따는 이유가 전에는 오기였고 전에는 울분이었다.

그런데 막상 자격증을 따고 이제 조건이 다 되어보니 이젠 울분도 오기도 아니요 연민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오매불망 몸부림치며 피눈물을 토하며 갖은 수모와 좌절을 견디면서 자격증을 따보니

공장생산직보다 못한 우리내가 보이더라.

소장이 뭐 별거냐며.. 개자식들 두고보자고 공부도 해봤지만 낙방..

공부와 일을 병행하면서 입주민한테 멱살도 잡히고 처맞아보기도 하고

나보다 어린 머리에 피도 안마른 놈에게 욕지거리를 들으면서 악착같이 수많은 낙방과 실패끝에

딴 자격증이..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소방전기기사. 보일러취급기능사. 가스기능사.. 그 외 몇 개

수첩..

그러자 이제 기사 자리를 갈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이력서에 저걸 다 쓰면 지레 과장으로 나갈 거라며 아예 뽑지를 않네.. ㅎㅎㅎㅎㅎ

그래서 과장으로 갈라고 하니 뽑지를 않네..

뭐.. 대수겠는가.. 이 놈에 팔자는 그냥 쉬는날 놀러당긴다.

가서 사진도 찍고 산행도 하고 글도 쓰고 가끔 교회도 간다.

가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지랄같은 세상이라고 뭐 무신에서처럼 기구한 팔자려니 했다.

다 소용없더라.. 뭐 돈에 미친 놈이었다면 벌써 어디서 한자리차지하고 있겠지만

내 인생 원래 방랑자같은 인생이라 그런건 내가 싫었다.

쉬는날 나는 매일 여행자신분이다. 내일은 가까운 자연사박물관이나 다녀 올란다.

골치아픈 것도 싫고 그냥 이대로가 좋다.

먹고사는데 지장없이 아끼고 쓰면 그만.. 벌면 벌리는대로 산다.

그러고보니 맨날 깡통이지만 신경쓰지않는다.

뭐 그래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러다닌다. ㅎㅎㅎㅎ

차는 13년 된 고물차... 겔겔거리는 똥차지만 정이들어서 평생 탈꺼다.

요새는 텃밭 조그만거도 일군다. 최근에는 요리에도 손을 댔다.

어제는 연꽃사진도 찍었다.

소소한 즐거움.. 소소한 기쁨을 만깃하면서 산다.

자격증을 따는 이유는 이제 나에 대한 연민으로 바뀌었다.

전에는 몰랐는데, 나에 대한 연민으로 바뀌니 타인의 아픔도 보이더라..

전에는 몰랐는데, 나에 대한 연민으로 바뀌니 타인을 배려하게 되더라.

그것이 인생이었구나 싶다..

뭐 별 거 있는가.. 사실 별거 없다.

멀리서 보면 산꼭대기는 높게만 보이는데, 한 발 한 발 바닥만 보고 걷다보면

어느새 산정상이라고 하지 않던가..

비로소 자신에 대한 연민에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한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도 늦게

깨달은 것 같다. 그 것이 지금 너무도 아쉽고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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