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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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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twink998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216회 등록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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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의 싯구절 중 한 소절이다.

벙커당직서다보면 혼자서 별 볼일이 많은데 그럴때 무심코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다.

소시적에는 천문대에서 망원경 한 개 놓고 천체를 관측하는 천문학자를 꿈꾸기도 했는데,

이 나이 먹어서 벙커에서 혼자 밤을 새우는 인생을 살 고 있을 줄은 누가 알았을까...

30중반무렵.. 시설에서 어느정도 쓴 맛 단 맛 다 겪고 나니, 어느날은 술에 취해 흐느끼고 있는

자신을 보기도 했고, 또 어느날은 벙커를 벗어나지 못하고 또다시 돌아오는 자신의 모습에

흐느끼기도 했고, 또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게서 버림받았을 때 흐느끼다 바라본 하늘에도

변함없이 별은 반짝였다.

어제는 당직실서 뒹굴다 텔레비를 보았는데, 어느 환경지킴이자 산림잡지기자의 이야기가 나왔다.

50살때부터 산이좋아 시작하게 되었다는 산림잡지기사는 올해 나이 70살이란다.

아날로그카메라 한 대 메고 매일 일과처럼 강원도 태백준령의 산을 오르내리며 잡지에 기재도 하고

책도 쓰고 틈틈이 옛동료를 찾아가 기타도 치시는 분인데, 왜 이 직업을 택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그건 차 어려운 질문이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대답하기는 참 어렵다.''면서 멋쩍게 웃다

한 참만에 ''산이 그냥 좋아서...'' 야생화며 야생초의 명칭은 물론이거니와 약효와 생태에 대해서도

너무 잘 아는 이 분에게는 어엿한 제자 까지 있다.

생활형편이야 안빈낙도가 어울리는 분인데,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에서 우리네 옛 선비를 보는 듯 했다.

가슴속에 저마다 별을 한개씩 키우다 사는게 바빠서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늦은나이에 불현듯

깨닫게 되는가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매일 주간근무자들이 다 퇴근하고 나면 여행, 식생, 약초관련 블로그서핑을 한다.

시간도 잘가고 미처 가보지 못한 곳 산하와 바다와 섬을 탐사하다보면 어느새 창 밖에는 귀뚜라미가 울고

그렇게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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