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최악의 추석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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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유옥분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860회 등록일 13-09-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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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 오나까 벙커 다니면서 추석에 겪었던 뼈아픈 일들이

계속 떠오르네요

엔젤이 이맘때쯤 추노를 가장 많이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날도 선선하고 추노하기 딱 좋은 계절이니까요

2009년인가 양로원[노인기사 득실한곳] 관리실에 들어 간적이 있읍죠

9월 초쯤에 들어 갔는데 70이 가까운 노인기사가 돈 오만원을 그냥

주더군요

추석 보너스가 엊그제 나왔는데 너는 못받았으니까 내가 받은 거 딱

반 잘라 주는 거다고 씨부리며 호기있게 방바닥에 빳빳한 만원권

다섯장이 마치 영화처럼 멋있게 안착을 하더군요

저는 그게 악마의 속삭임지도 모른체 넙죽 절하고 고맙다고 받아 챙겼읍니다

허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그 오만원이 엔젤에게 쥐약이 되었고 쇠사슬이 되었읍니다

이놈의 영감탱이가 그 다음부터 지 대가리만한 확성기를 들고 다니면서

연신 엔젤을 호출하는 것이었읍니다

그 호출이 업무적인거고 타당하다면야 감당할수 있을텐데 이놈의 영감탱이는

아무 이유없이 지가 심심하면 그냥 싸이렌을 울려 대더군요

오후에 한가하길레 책좀 보고 있는데 갑자기 싸이렌이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울리길레 부리나케 노인기사한테 달려 갔는데 이놈의 영감탱이 씨부리는 말이

냉장고에 아이스케키좀 가져 오라고 하며 누런 틀니를 들어 내며 히죽히죽

쪼개더군요

정말 그때의 멘붕은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엔젤에게도 하나 먹으라고 아이스크림 하나 앵겨 주는데 워낙 열이 받아서

한아가리에 그냥 다 쑤셔 놓고 씹어 먹어 버렸읍니다

여기까진 엔젤의 멘탈로 견딜 수 있었는데 새벽에 이놈의 영감탱이가

결정타[카운타 펀치]를 날리더군요

세벽 세시였나

한참 단잠에 빠져 들고 있느데 난데없이 민방위 싸이렌 소리가 귓탱이를

때리더군요

엔젤은 정전사고가 난 줄 알고 허겁지검 존나게 당황하고 설치고 있는데

이놈의 영감탱이가 한 말이 압권입니다

뭐라고 한 줄 아십니까

우리가 보름동안 쳐마신 소주병을 입주민 모르게 재활용에 버리고

오라고 특명을 내리더군요

아~~~거기서 느꼈읍니다

씨발~~여기는 지옥이었구나

보름동안 얼마나 많이 쳐마셨는지 한 다섯짝은 나오더군요'

혼자 다 치우니까 이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오라고 하는데

거기서 맛이 가서 그 즉시 추노 했읍죠

다행히 봉급 받고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추노했지만 지금도 그놈의 단지만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일산 풍동쪽에 위치한 은x마을 1단지입니다

요즘도 가끔 구인공고 나오는 거 보니까 아직도 그 영감탱이들이

생존하고 있는 것 같네요

참 처절하고 추웠던 추석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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