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좀비할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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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유옥분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497회 등록일 13-09-0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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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일같은데 벌서 5년전 일이네요

월급은 작아도 시설 마무리를 조용히 하고 싶어 인왕산 자락에 있는

소규모[130세대] 아파트 봉급 140만원짜리에 들어 간 적이 있었읍니다

딱 보름 근무 하고 나왔읍죠

처음 삼사일은 진짜 고요한 산사처럼 적막이 흐를 정도로 조용했읍니다

아!~~드디어 평생의 안식처를 찾아구나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여기서

뼈를 묻겠다 생각 했읍죠

그러나 벙커신은 나의 소망을 들어 주지 않더군요

아파트가 두동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2동1003호에 진상 할머니가 있었읍니다

정상인같은데 똘아이 기질이 있는 오십대 중반의 할머니 아니고

아줌마도 아니고 하여튼 저는 좀비할망구로 할께요

엔젤 15년 시설 인생 중 넘버원 진상 좀비할망구였읍니다

서론 재끼고 이 할머니 주특기는 무조건 시비걸기였읍니다

단지 순찰하는데 50미터 전방에 할머니가 보이더군요

전에 몇번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해서 보이자마자 기계실로 필사적으로

도망 쳤는데 이놈의 할망구가 우사인 볼트의 속력으로 나를 뒤쫏아

오두만 지하 기계실로 큼지막한 돌덩이 두개를 투하하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할머니 지금 뭐하는 거냐고 물었는데

왜 날 보고 도망치냐며 기분 나빳다고 개쌩지랄을 떨더군요

할머니때문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그럴수록 더 생트집을 잡길레

나도 모르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욕이 저절로 튀어 나왔읍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할머니가 관리실로 쫏아 가더군요

게임 끝난거죠

할머니한테 씨팔조팔 했으니 그 날 바로 모가지 날아 갔읍니다

정년퇴직때까지 다닐 생각으로 들어 온 단지인데 보름만에

보따리를 쌓야 했읍니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는지 노인기사가 안걸리면

노인기사보다 천만배 더한 할망구좀비입주민이 걸리네요

지금 세전 160만원짜리에서 보름정도 버티고 있는데

또 좀비 할머니같은 진상 입주민 걸릴까봐 후달리네요

나이가 사십 중반에 치달으니 이젠 옮겨 다닐 기력도 점점

없어지네요

지금은 한가지 소원밖에 없읍니다

마지막 벙커에서 65세까지만 별탈 없이 다니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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