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에피소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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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ngel1111     댓글 0건 조회 588회 등록일 13-09-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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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십원한장 없었던 찢어지게 가난했던 이십대 시절

봉급 80만원에 중앙난방 아파트에 젊음을 갖다 바쳤다

보일러실에 들어 가 삽으로 마스크도 안쓴채 석탄가루를 자루에 쓸어 담으니

숨이 막히고 눈이 매어 눈물이 저절로 나왔던 열악한 환경의 중앙난방 아파트였다

항상 불만이 있었지만 IMF 시절이라 모두가 숨 죽이며 벙커 생활을 견디고 있을때

같이 일하던 최웅기사가 중랑구 지역 임대아파트 단지 기전직원들이 주체가 되어

노조를 만들었다고 하여 가입을 권유했다

지금은 표면적으로 활동은 안하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꼭 강성노조로 만들 거라며 이글 거리는 눈빛으로 가입하라고 해서

엔젤도 가입을 하고 일요일날 정기 모임에 최웅기사랑 참여를 하였다

체육대회 성격으로 치뤄 진 노조의 세번째 모임

발야구도 하고 족구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얼마 후 노조위원장이라는 모임대 아파트 과장이라는 인간이

등짝에 강성노조 라고 쓰여진 새빨간 조끼를 권하며 이만 오천원인데

이만원에 가져 가라며 강매를 하였다

그 분위기에서 사지 않으면 피살당할 것 같았다

회비조로 또 만원을 내고 노조에서 지급한 김밥 도시락을 먹으며

노조위원장의 연설을 한시간정도 들었던 걸로 기억 난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무슨 말을 씨부렸는지 상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굉장히 열변을 토해냈던 걸로 기억 난다

그 후로 이주일쯤 지났나

모공사에서 노조의 활동을 알고 노조위원장을 본사소속 계장으로 승급을

시키는 조건으로 노조를 와해시켜 버렸다

그렇게 열변을 토해냈던 인간이 사탕발림에 넘어 간 것이다

그 사건 이후로 강성노조를 기필코 이뤄 내겠다던 최웅 기사는

충격을 받았는지 여자들이 입는 배꼽티에다 강성노조 쪼끼를 입고 단지를 활보하다

소장에게 걸려 해고 직전까지 갔다가 본사에서 근무하는 형의 빽으로 간신히

해고를 면하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해프닝으로 끝난 노조 사건이었다

엔젤도 거금 이만원 주고 산 강성노조 조끼를 버리기 아까워

한동안 북한산 다닐때 입고 다니기도 했다

주머니가 많아서 등산 쪼끼로 딱이었다

주변의 시선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조직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각오부터 단단히 마음먹어야 할 것 같다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래성이 아닌 뿌리부터 튼튼한 나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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