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돈보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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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다솜     댓글 0건 조회 324회 등록일 13-10-0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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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보고 하면 일이 힘들고 더럽고 자괴감만 생깁니다.

돈보다는 사람을 보고 하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페인트 칠하다보면 시간은 잘갑니다. 금방 점심. 금방 저녁이죠.

난방민원, 진상민원인들에게 스트레스받는 건 매일반이지만, 주민들 일부를 잘 사귀어놓으면

평일날 일감을 주거나, 유독 챙겨주는 사람들도 생겨납니다.

고생했다고 음료수를 건네는 사람들, 주머니에 푸른 종이돈도 질러주는 분들도 간혹 있죠.

무엇보다, 추운날 조금이나마 따듯하게 해줘서 고마워 하는 사람들을 보도록 하십시오.

페인트가 대수입니까?

바닥도 더러우니 미싱기도 돌린다고 하십시오. 옥상 방수도 해준다고 하십시오.

예전에 보일러기관장할때 그 곳 소장이 그렇게 일을 벌려 댔죠.

아침에 가면 제일 먼저하는것이 삽자루 들고 장갑끼고 작업준비하는 것이었죠.

보일러 때는 사람에게 하루종일 작업시켜보십시오.. 미쳐버리져..

새駙 3시면 일어나 불지피는 사람에게 한나절 내내 작업...

월급은 많냐면.... 177만원인가 받았져.. ㅎㅎㅎㅎ ... 점심 설거지는 내가...

어르신들 정자만든다고 한 달내내 대패질에 못질에.. 바닥 평탄화한다고 매트사다가 곡갱이로 바닥다지기.

그거 끝나니까 갑자기 패인트를 한 40통 사와서 한 이주일 죈일 페이트질을 했죠.

그거 하고나니 미싱기를 한개 사와서 계단미싱을 하자네요. 복도식도 아니고 계단식 아파트를...

처음에는 일층만 한다고 하더니, 어느 순간 전동을 다하게 되었죠.

미싱기는 내가 잡고 뒤지는 줄 알았죠. 그런데 왠걸 소문이 났는지 옆 빌딩건물 사장이 미싱알바해달라고

일거리가 들어오데요. ㅎㅎㅎㅎ ... 그거 다하고 나니, 전지작업한다네요 . 그것도 무식하게 사다리타고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소장은 처음봤죠.. 역시 뒤지는 줄 알았죠.

이제는 좀 쉬는가 했는데, 옥상방수한답니다. 방수업체 들어왓는데, 돈을 최대한 아낀다고 기계실이나

관리소옥상은 직접하게 되었지요. 뒤지는 줄 알앗습니다. 하도, 상도 쳐대면서 신나 맡아가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옥상방수를 그렇게 해 볼 줄이야.. 쉬는날 나와 일하면 일당 쳐준다고 하더군요.

ㅎㅎㅎㅎㅎ .. 쉰내 나면서 일하고 나서 저녁에는 난방민원에..치이고 새 3시에 일어나 보일러를 때고

집에 오면 팍 삭대요. 함께 교대하던 형은 기계실에서 세 번 기절했습니다. 119 오고 난리도 아니었죠.

2번인가 사직한다는 거 소장이 만류해서 특별휴가도 한 10일 줬나... 그 형 왈 ' 아파트기사 어올려고

그렇게 노력해서 겨우 왔는데, 이런게 아파트기사생활인지는 정말 몰랐다.'

어느날 가보니 기계식 바닥에 거품물고 쓰러져 있더군요. 결국 퇴사하고 어디선가 노인네 하나 왔는데,

이건 뭐 전구 하나도 못가고 성질은 얼마나 진상인지, 소장이 어디서 소개받고 델고 온 사람인데, 이런

진장 노인네는 대책이 없더군요. 막 대들더이다. 소장앞에서는 비굴하고 없을때는 진상 찐따라...

어느날은 소금 몇 푸대 고 놀이터로 올라 오라기에 가보니, 그 소금으로 놀이터 모래다가 뿌리라고 하더군요.

11월 엄동설한에.. 왜 뿌리냐니까.. 그래야 모래에 숨어있는 기생충이 죽는다나 어쩐다나.. 헉...

그날 찬바람 맞아가면서 호미로 언 모래땅 팠습니다.

툭하면 노후된 배관에서 누수... 세대 온수관에는 검은 물이 콸콸... 비오면 지하주차장은 한강..

한겨울에 난방배관터져서 완전 날리가 나 한밤중에 오함마들고 소화전벽 때려 부수고...

밸브는 다 낡아서 돌리면 뿌러져 버리고, 기진맥진하더이다. 그날 소장한테 맥주랑 치킨 얻어먹은게

전부인듯..

그나마 보일러때야한다고 절대 보일러땔때는 작업자 비우는거 아니라고 엄포를 놓아서 그나마 다행이지

.. 소장이 못마땅해 하더군요.. 뭐 당연하지만.. 선임자로서 어쩔 수 없더군요.

한 번은 동 화단을 꼬깽이로 파기 시작했습니다. 왜 파는가 했더니 역류하는 오수관 한 번 보자는 이유였죠.

결국 일주일을 고깽이와 삽질로 파서 다 막혀버린 오수관 뜯어내서 직접 흑물 똥물 다 묻어가면서 교체했습

니다. 그리고, 새駙 보일러때고.. 어느날 집에 와서 거울앞에 선 내 모습을 보니 한 10년은 폭삭늙어버린

낯선 아저씨가 서있더군요.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쇼킹햇죠.

몇 번 따졌지요. 왜 이렇게 하냐고.. 소장왈 ' 우리가 이정도로 고생해서 입주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면

우리 월급인상에 플러스될꺼라고. ' 그래서, 내가 그랬죠. ' 그렇지않다. 처음에는 그럴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여기고 더 나아가서, 전에는 해줬는데 왜 지금은 안되느냐식으로 불평만 늘거다.

더불어, 이 아파트 사정상 월급인상은 동결이거나 올라봤자 한 몇 만원이 피크다.' 고 항변했지만 소용이

없었죠..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그 후 소장은 그제서야 조금 체념한 듯 싶더군요.

휴... 쓸려면 한 도 끝도 없네요.. 열정으로 일해준만큼 보상이 없는 곳이 시설바닥인지라, 결국 요령과

요행으로 처신하는 자만이 승승장구하는 곳이 이 바닥입니다. 씁쓸하죠.

매도 먼저 맞는 사람이 낮고 힘들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까짓껏 이것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거뜬히 이겨

내십시오. 쉴때 페인트 일감이나 달라고 하십시오. 이 월급으로 생활하기 빠득하니 알바자리나 알아봐달라

고.. 생각외로 소장들이 이런 면에서 후합니다. 그냥 일에 미쳐 살다보면 고통이 낙이 되고 돈모으는 재미로

살다보면 고통도 즐거운 이야기거리가 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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