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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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화조가 없이 일괄배출하는 곳도 있죠.
문제는 정화조가 있는 곳에서 근무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정화조실에 들어 갔다 와야 하는데,
대부분이 정화조 관리업체가 있죠.
그 관리업체에서 온 직원이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와서 정화조실에 가서
똥물을 휘젖고 구수한 건데기를 거르고, 팬이 잘 도는지 환기가 잘되는지 확인하고 가죠.
그런데, 가는 곳마다 비리가 많은 단지는
아예 그 일을 관리소 직원들이 하죠.
버젖이 정화조 관리업체가 있는데, 이 놈들 얼굴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고
매 주 두 번씩 정화조 똥통에 들어가 스크린에 낀 걸쭉한 찌꺼기를 퍼낼려면
전날 먹었던 음식이 다 입으로 쏠려 버리죠.
어추구니가 없죠. 분명히 장부에는 매달 정기적으로 관리업체로 관리비가 지급되는데,
일은 관리소직원들이 하고, 도대체 그 돈은 누구 호주머니에 들어간 걸까요?
동대표회장도 조금 잡숫고 관리소장도 조금 해 먹고 관련된 업체 사장도 조금 냠냠 드시고
똥통에 건더기는 말단 관리소 기사들이 하고, 한 달에 수고했다면서 삼겹살 한 번 사주고
입다셔버리면 이거 정말 너무 한 거죠.
그게 관리소직원들이 할 일입니까? 이건 아니다고 강하게 항명하면 회장이하 업체 사장들이
소장모가지 날려 버리고, 반기드는 직원들 이 핑계 저 핑계로 찍어 내 버리죠.
군소리없이 하라는게 현실이다보니, 거기에 달라붙어 이 와중에도 업체사장이랑 짜고
자재비빼먹고, 공사비 부풀려서 아는 업자 불러서 떡고물 흘려먹고
아주 환장을 해 버리죠.
어느 현장이나 비리가 없을 수는 없지만 정화조가 있는 곳에 이런 추잡한 먹이사슬이 펼쳐저 버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리소 말단 힘없는 기사들이 모두 감당해야 하죠.
일주일에 두 번은 똥을 푸고 건데기를 걸러내고 마대자루에 그걸 담는 수고까지..
그리고 올라와서는 불평불만을 해서는 안되고....
정말인지, 그런 곳에서 퇴직금을 받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텼던 지난 날이 신기합니다.
잠자다가도 똥찌거기를 걸러내다 똥물에 튀겨 그 날 내내 똥냄새를 풍기고 다녔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해지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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