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요즘 시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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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유옥분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028회 등록일 13-12-2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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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식 아파트에 근무하는 시설인과 엔젤은 맞지 않더군요

신식 아파트에 근무하는 시설인들은 예전과 다르게 서비스정신이

투철합니다

거의 백화점 직원들 수순이죠

입주민들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같이 근무하는 시설인들끼리는

합이 안맞으면 개굴욕을 당하게 되더군요

나름 경력 15년의 자부심을 안고 들어간 김포의 한 아파트..

올해 여름이었습니다

들어 간 첫날 그것도 오전에 몇시간도 못버티고 바로 추노했습죠

15년간 배웠던건 전혀 실무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모든걸 다시 배워야 했습니다

무슨 전산관리부에 입사한것도 아닌데 대가리에 쑤셔 넣어야할

시스템 운영방법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과장이 뭐라고 뭐라고 씨부리는데 도통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

모르겠고 이해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무조건 예예 알겠습니다 했죠

근데 바로 시험을 보더군요

제가 머뭇거리자 한번 더 질문에 응답 못하면

욕 얻어 먹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더군요

그 와중에 대리란 놈은

왜 아직 CCTV검색 하는법 배우지 않았냐며

다그치고요

순간 대가리에 과부하가 걸리고 뭔지 모를 족같음이

파도처럼 밀려 왔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앞으로 격여야할 굴욕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군요

그순간 한가지 생각만 나더군요

지금 이순간이 추노할 때다

그냥 그 상태로 조용히 관리사무실 기사 대기실로 들어갈

문을 잠근 후 빛의 속도로 사복으로 환복후 창문을 넘어

도망 갔습니다

그날은 왜 이리도 더운지

폭염인 날씨에 똥강아지마냥 헐레벌떡 뛰어 갔습니다

여러번 추노를 했지만 그날은 유독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더군요

서러운데다 한심한 제 자신을 보게 되서요

허물도 덮어 주고 형제처럼 지냈던 옛날

시설인들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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