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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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모란역에 위치한 물류센터 알바를 나갔다
엔젤이랑 대학생 두명 사십대 두세명에 칠순을 넘으신 듯한 어르신까지
참으로 다양하였다
물류센터는 한마디로 아비규환..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추석이 다가 와서 물량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가벼운 물건도 있었지만 열에 아홉은 20키로 이상 나가는 박스가 대부분이어서
쉽게 체력이 방전이 되어 버렸다
대학생인 젊은 애들은 역시나 젊어서 그런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며 일을 하는데 비해
칠순이 넘으신 어르신들은 비지땀을 흘리시며 고군분투 하시는데 마음 한켠이 짠해져 왔다
엔젤 또래인 사십대 초반의 남성은 일당잡부에 잔뼈가 굶었는지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 민망하였다
걸레처럼 너덜너덜한 누리끼한 난넨구에 빤스인지 반바지인지 구분이 안가는 남루한 반바지를 입고
하수구 냄새 비숫한 역한 땀냄새를 풍기며 동분서주 왔다리갔다리 일을 하였다
이놈이 한번 스쳐 지나 갈때마다 역한 냄새에 코가 썩어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라
냄새는 그렇다 치고 말이라도 걸라 치면 다짜고짜 귀찮으니까 나한테 물어 보지 말라고 하는데
기분이 참 더러웠다
어케 하루가 갔는지 모처럼 느껴 보는 지옥같은 하루였다
일이 힘드니 시간은 왜 이리 더디게도 흘러 가는지 몇시 작업한것 같은데 점심시간은 아직
두시간이 남아 있고..날라야 할 박스는 아직도 수백개가 눈 앞에 산처럼 쌓여 있고..
일당 8만원
용역 소개소에 8000원 떼어 주면 손에 쥐는 돈은72000원
남의 돈 먹는게 이리 힘든 것인가
벙커일 하면서 잔기술이라도 익혀서 근근히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일당잡부는 정말 못할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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