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2012년에 ›㎢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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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임우택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659회 등록일 14-09-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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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 글입니다.

요즘 대두되는 내용과 맞을까 싶어 다시 올려 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을 떠나 경기도 한적한 곳에서 시설일에 종사 하고있는 showgoon 입니다.

제목 그대로 정초에 당직서다가 문득 머리속에 돌아다니는 생각을 정리 해볼까 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정초를 맞아 우리 현장에서는 자기개발을 해보자는 ''으X, 으싸'' 하는 뭐 그런 기운들이 분기탱천하고 있습니다.

5명중 3명이 그러고 있으니 분기탱천 맞겠죠?


그와중에 입이 삐 나와 있는 후배넘이 하나 있습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감지하고 넌지시 한번 물어봤습니다.

\" 무슨일 있냐? \"

\" 아~\"

\" 무슨 한숨이야? \"

\" 공부를 하긴 해야 겠는데, 딴 생각만 나고 미치겠습니다. \"


그렇게 서로 시작된 얘기가 길어지고 뭐 저도 잘난거 없지만 나이 몇살 더 먹었다고

이얘기 저얘기 해주고 그렇게 말을 마쳤습니다.


그러고 나니 그 대화를 함께 나눠 볼까 하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말 빙빙 돌리지 않고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그 후배는 공부하는 선배들이 싫습니다.

싫은데 이유없고 본인이 싫다는데 옆에서 그게 아니다 저거다 말하는 건 성인군자가 와서 말해도 싫은겁니다.

왜 싫을까?

간단합니다.

자기 존재를(어찌보면 인생의 관점, 자세, 모티브?? 이런것들 다이겠지요). 즉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만들어 놓은 자기라는 아바타를 누가 위협하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지금 공부해야겠다.

자격증을 따야겠다

뭐 이런식의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 결정이 정말 자기 마음 속에서 스스로 인정하고 내린 결론이라야 합니다.)


난 아직 공부를 해야겠다는 필요도,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필요도 전혀 못느끼겠어서

안하고 있는데 저 옆에 넘들은 공부를 하고 있는 겁니다.


사회적으로 봤을때 교과서에서 나온대로라면 저 옆에 공부하는 넘이 더 나은 넘입니다.

( 서두에서처럼 교과서에 나온대로입니다. 현실은 그렇지많은 아니니깐... 후배의 마인드를 설명하는 과정임.)

우리 모두 학교를 다녔으니 저넘이 더 나은 넘이라는 생각을 스스로도 조금 합니다.

그 다음 마음의 변화는 불안감입니다.

'' 아~ 나도 하긴 해야 하는데...''

나도 안하면 뒤쳐지는 것 아닐까? 얼마있다 자격증 땃다고 다니면 배아플텐데? 뭐 별의별 생각들이

머리를 돌다가 결국 문제집을 한권 사고 공부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말 자신의 마음 깊숙한데서 결정한 것이 아닌 결심은 쉽게 흔들립니다.

공부하는것은 서울대 수석이나 시골학교 전교 꼴지나 다 힘든것이니까요


그렇게 공부가 안되다 보면 마음속에 잡념은 더 커지고 복잡해 집니다.


그때 인체가 스스로 난 지금 위험하고 불안하다는 빨간불을 울려서

스스로 치료를 합니다. 전 그것을 ''납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상황이 납득이 가질 않으니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내 머리를 복잡하게 한 공부하는 선배는 더 미워 집니다.


그러면 머리는 고속회전하며 납득할 만한 상황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예) 납득1. 시설일 잠깐하고 여기서 공무원 준비하다가 나갈꺼야! ''

납득2. 자격증? 그깟꺼 따봤자 뭐 별거 없다던데 빙신~

납득3. 저 노력을 하느니 다른 분야를 파야지 시설은 미래가 없자나


드디어 머리에 김이 빠지고 안정이 됩니다.

그게 정답이든 아니든 자기 스스로 납득이 가니까요. 납득이 안가는데 공부하는 것은

자기부정 이니까요.


자기부정 이건 본능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힘든일입니다.

반대로 말한다면 내가 공부를,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필요도, 욕망도, 당위성도 옆에서 말하는게 아닌

정말 자기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의지가 아니면서 공부하시는 분들

그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것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공부가 아니라 자기부정이니까요

여하튼 그렇게 해서 마음의 평화는 찾아옵니다.

언젠가 상황이. 현실이 지 항문에 다이너마이트를 꼽을때가 옵니다. 자의든 타의든

그때 도화선이 불이 붙으면 하루 하루 똥줄타는 심정으로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는 날이 올수 도 있겠죠


전 그날이 30살에 빨리와서 뭐 고생경연대회 (가끔 현장에서 많이 하죠? 내가 세상제일 불행하다 대회같은)

하는건 아니지만 빚때문에 집에 들어갈 형편은 안되고 맞교대에 식모기사 하면서 백만원 월급

발전기실에서 자면서 전기기사 밖에 희망이 없던 상황이 되니 공부 무쟈게 잘 되더라고요.

그런것을 겪으면서 후배한테 그날이 오기전에 마음을 다잡으라는 말로 대화를 마쳤습니다.

결국 저도 교과서에 나온 말을 해준것 뿐이겠지만요


자 여기까지는 2차적인 얘기 였다면 이제 1차적인 얘기를 해볼까요?

솔직히 이런 2차적인 얘기는 쪼끔 혓바닥쫌 돌아가고 현 상황이 비교적 주변보다 나은 넘들이라면

다 할수 있는 얘기일 테니까요

요즘 시설 상황이 많이 안좋습니다.

물론 헤쳐나가는 방법이 메뉴얼로 머리속에 정리 되어 있기는 하지만
( 전에 제가 쓴글보면 대충 제 머리속 생각들을 쓴것 같네요)

그거야 백날 떠들어 봤자 10 프로를 위한 말이 겠죠?

(전기기사가 전국에 한 5만명 정도라고 보고 기능사를 한 50만이라고 봐서 10프로 정도 물론 제 유츄입니다.)


나머지 90 제대로 된 복지나 해택없이 노동력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럼 어떻게 하면 우리의 상황이 모두, 보다 더 나아질수 있을까요?


저는 그것을 두가지 측면에서 다가 갈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첫번째는 음..... 이걸 단결이라고 말해야 하나 연합이라고 말해야 하나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뭉쳐야 한다는 거죠


얼마전 청년유니온이 생겨 청년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기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우리 시설인들도 그런 연합기구가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연합이 생기기 어려운 이유가 멀까요?

물론 어디가서 등록을 하고 어디서 회원가입을 하고 누가 회장이 되고 뭐 이런 산더미많큼 많은

단계와 절차가 있겠지만은

그것전에 우린 서로를 너무 싫어 합니다.

(처음에 썰에서 풀었던 그런 싫어 함도 있겠죠?)


저 처럼 ( 나처럼? 내가 뭐 잘났다고 ㅋㅋ) 상황이 좀 나은 시설인들은 식모기사, 노인기사, 노력하지 않는자

뭐 여러표현이 있겠지만 (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 지금의 그런 더럽고 힘든 처우가

그져 저사람이 노력을 안해서이기 때문이라고 쉽게 단정 지어서


저사람들은 내가 가르치고 인도좀 해줘야 한다는 우월감에 ( 음 내가 너무 막나가나) 무시하고

'' 그것봐라 너가 그러니 그러지 ''

하는 것도 있고


반대로 나보다 잘된넘들은 그냥 또 그렇게 싫기도 하고요.

허나 여기서 연합이라는 것을 다시 보면 그것은 비슷한 넘들끼리. 그러니깐 시설인들끼리 연합을 해야 연합이지

나랑 맘에 맞는 다른 집단과 연합하는 것은 연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저 보기도 싫은 넘들이랑 연합을 해야 된다는 말이지요
( 눈물나내요 )


그 연합이라는 걸 할 마음의 준비가, 즉 저넘이고 이넘이고 결국 한식구임을 인정하고

같이 품을 마음의 준비가 제~~~~~~~~일 먼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중지란 이란 뼈 있죠?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는 용역회사도, 우릴 개잡부 취급하는 사회도, 봉급깍을 혈안을 한 건물주도

제일 바라마지 않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싸우다 지지부진 해지길 제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음... 할말이 남았어요.... 많이.... 근데 더 이상 쓰면 글이 산으로 갈꺼 같네요

언제 다시한번 생각 정리해서 써볼께요


뭐 한 시설인 생각을 걍 막~~~ 정리해본것이니 그냥 저런넘도 있구나 하시고

기분 나쁘신 부분 있었다면 치기어린 실수라 생각하시고 마음 푸십시오.

2012년 모두 건승하십시오.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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