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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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정명희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808회 등록일 15-02-1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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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위치한 모 장애인 시설에 입사한지도 보름이 되어 갑니다

여기 들어와서 그동안 잊고 지내며 살았던 행복,감사,사랑이란 단어를

새삼 오래간만에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정상인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매일매일 깨달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은 식사 한번 하는 것도 굉장히 불편하다는 걸

알게 됐구요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10여미터 이동하시는 것도 굉장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것과

청각 장애인들이 핸드폰 문자로 대화한다는 것등

장애인들의 생활이 이런 거구나 새삼 느끼구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여기서 일하게 되면 좃뺑이 치게 되겠구나

생각 했는데 몸이 불편한 그들의 배려심이 정상인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엔젤이 그동안 많은 지하벙커를 전전했지만 여기만큼은 근무하는데 마음이 편하더군요

매일매일의 삶이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망각하며 살았던 정상인으로서의 삶이 굉장한 행복이며 행운이었습니다

장애인 위주의 시설이다 보니 보지 못했던 것들도 많더군요

화장실마다 비상호출 버튼이 있고요
복도에는 손잡이가 길게 설치되어 있구요
건물내 천장이 낮다는 것..

무엇보다 장애인 여러분들의 심성이 다들 선하다는 거죠

한마디로 진상들이 없습니다

공무원들도 소위 말하는 갑질이란 것도 없구요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느낌이 들더군요

뭐처럼 지하벙커 들어와서 사람대접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다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오래오래 다니고 싶은 곳입니다

그동안 망각하고 살았던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곱씹으면서 성실하게 다닐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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