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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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임다솜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542회 등록일 15-03-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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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방황하고 많이도 힘들어하고 많이도 울면서 보낸 세월이었다.

함께 기사로 일했던 김기사님은 시립수영장에 취직해 보일러기사로 일한다.

무기계약직.. 처음에는 힘들어 하다가 이제 잘 적응해 주.야.비로 녹녹치 않은 월급

을 받는다. 연봉 5천은 될려나~~ 잘풀린 케이스다.

처음 몇 달은 그 곳 바퀴들에게 치여 탈출을 시도했으나, 나보고 대신 오라고도 했었지.

지금은 그 곳에서 이제 어엿한 고참이 되었다. 무기계약직에 노조까지..

그 곳은 용역에 치이지 않는 별천지인 셈이다.

또 함께 일했던 이기사님은 쫓겨나고 싸우고 울고 불고 난리를 치더니

독하게 맘을 먹고 공부해서 전기산업기사를 따서 과장으로 취업했다.

그 곳에서 4년을 버티더니 이 번에는 월 3백 주는 단지로 옮겨 갔단다.

자랑스럽게 한 달에 보험금으로만 월 60은 넣고 있다고, 자기 명의로 시가 1억짜리 아파트도 장만했단다.

월세로 한 달에 한 60은 받는다나.. 이기사님은 이제 제법 귀티가 나더라니..

김주임님은 이 번에 주식으로 새 차 샀단다. 한 칠 년을 한 단지에서만 무던히 버텼지.

그 곳에서 꾸준히 한 종목에만 주식으로 투자하더니 대박을 맞아 통장 잔고에 억을 찍었단다.

나보고도 제일 처음 꼬신게 이 종목에 투자하라는 권유였지.

물론 난 그 곳에서 벌어지는 고기파티와 술파티에 내 몸이 견뎌나지 못해 탈출 아닌 탈출을 했지만

또 한 친구 한기사님 .. 서울에서 부랄 두 쪽아리 달랑 들고 와서 보일러를 돌리더니, 어느날 대단지로

들어가 쉬는 날 없이 알바로 돈을 긁어 모으더니 보란듯이 그 곳 단지에 아파트를 장만했단다.

오늘도 내일도 부지런히 알바다니고 있으려나..

생각해보면 내 주변의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열악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構 살아가고 있었던 셈이다.

겉으로는 웃고 겉으로는 행복한 듯 보였지만 사실 속으로는 남모르게 피눈물 흘리고 있었던 거지.

다들 그러고 보니 벙커에서 자수성가해 이제 그럭저럭 살고 있네~~

누구 말마따나 인생 뭐 있어~~ 다 그런거지~~ 인생사 세옹지마라고~~

김대리님은 손주랑 주말이면 놀아주느라 바쁘고 얼마전에 따님이 다시 교편을 잡았다고 싱글벙글

기념으로 내가 자주가는 산마루 음식점에서 약밥을 지어 주었더니,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날이 풀리면 시간 맞춰서 작년처럼 사진기들고 들로 산으로 사진이나 담으러 다녀야지.

아참 그러고보니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여경리가 주관사를 따서 소장으로 취업을 했다는 소식도 들려오네.

음.. 이 참에 나도 주택관리사 자격증이나 따볼까..싶네..

아~~ 그러고 보니 다들 아이들은 잘도 커가고 살림살이도 전보다 다 나아졌구나..

인생사 정말 세옹지마라더니.. 하긴 나도 작년에 생애 처음으로 새 차를 샀으니까...

벙커 박봉에 팔자에도 없는 새 차를 다 장만하고.. 뭐 사는게 다 그런거지. 뭐 있겠어.

우린 그냥 개미처럼 오늘에 만족하고 개미처럼 성실히 사는 인생을 타고 난 운명인게지...

정월대보름이라~~ 달 참 밝다~~ 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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