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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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정명희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690회 등록일 15-04-0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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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백수

많은 상념에 젖어 보낸 이틀이었다

엔젤은 무엇이 문제이길레 근 15년간 시설사업장을

20번이나 넘게 옮겨 다니게 됐는지를..

수십번 옮겨 다니는 동안 정신적으로 황폐해지고

점점 비관적인 성격으로 치닫다가 종국에는 체념하게 됐다(삶에 대한 의지)

이유는 단순했다

순간에 욱하는 감정을 참지 못해 빚어진 참극이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왜 그 당시에는 그놈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분노게이지가 상승했을까

욱하는 순간만 넘겼더라면 지금 한곳에서

약간의 돈좀 모으면서 마음 편안하게 살고 있을텐데..

누구를 탓하랴

다 내가 만든 업보인 것을

하지만 이번에는 욱하는 감정으로 그만두지 않았다

물론 실력이 부족하여 소장에게 퇴사압력을 받았지만

버틸라면 버틸 수 있었다

세전 230만원이기에

소장의 인신공격성 농담도 견딜 수 있었고
실력이 부족해도 번뻔함으로 버틸수 있었지만

자격지심에 무너지고 말았다

공기업 정규직 직원들이 수시로 기계실로 놀러와

자기들이 사~온 안주로 술을 먹고 가곤 했다

개중에는 조카뻘 되는 직원들도 있었다

쳐먹고 가는건 좋은데 항상 뒷처리는 엔젤몫이었다

대여섯명이 쳐먹고 어지럽혀져 놓은것을 정리하고

설거지하면서 많은 상념에 빠져들었다

정말 저들은 우리들을 조선시대 머슴으로 생각하고 있는건가
나는 인생을 얼마만큼 잘못 살았기에 조카뻘되는 놈들 술상을
치우고 있는건가

얼마전 교육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느 어촌아주머니가 했던 말이
순간 떠올랏다

\"도시에서 대기업직원이나 공무원이 아니라면 어촌에서 고기잡고
사는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그말이 왜 갑자기 떠올랏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엔젤의 상황과 일맥상통함을 느꼈다

확실한건 지금 모래알만큼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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