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이야기

벙커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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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정윤재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1,372회 등록일 16-05-2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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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던게 IMF가 터져 생활고가 극에 달한 시절이었다

주머니에 10원 한장 없던 개거지신세..취직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보낸 중앙난방 임대아파트에서 연락이 왔다

합격이라고..당장 출근하라고..시설은 쌩초보였는데 합격이라니...

로또맞은 기분...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봉급은 세전93만원이었지만 4대보험이 되는 직장에 들어갔다는 거에 대한

뿌듯함과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지경이었다

드디어 첫출근날..

15톤 트럭 두대를 합쳐 놓은듯한 노통형 보일러에 압도 당하고

데블의 시설인생에서 첫번째로 만난 사수의 포스에 압도당해 버렸다

동네 뒷산에서 주어 온듯한 나무 꼬챙이을 들고 여기저기 가르키며

나에게 OJT 교육을 시켜 주셨다

이름은 박웅...지하벙커 최고의 구두쇠..짠돌이..입지전적인 인물을

만나게 됐다

그분은 나에게 잔기술은 물론 벙커 생활수칙까지 꼼꼼하게 알려 주셨다

방웅님이 알려주신 벙커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았다

1.옷은 헌옷 수거함에서 본인 몸에 맞는 사이즈 골라 주어 입기

2. 식사는 관리소에서 지금하는 라면이랑 쌀로 해결하기

3. 주거지가 없을 경우 동지하 피트에서 거주하기(박웅님은 동지하에 기거하셨다)

4. 사는게 X같고 힘들어도 라이센스(자격증) 공부하기

5. 오입금지,담배금지,도박금지,음주금지,과소비금지였다

그러고는 왼쪽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다섯장을 쫙~~ 펼쳐보이며 하시는 말씀이

\"이게 내 석달 생활비네\"..카리스마 작렬!!!

그렇게 박웅님과의 중앙난방 아파트 시설인생이 시작 되었다..

벙커이야기 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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