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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데스크칼럼] AI의 역설…"블루칼라, AI 인프라의 주인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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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sisuljob 쪽지보내기 마이홈 보기     댓글 0건 조회 404회 등록일 26-01-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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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상효 부장]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건설이 시작됐다"

스위스 다보스의 설원 위에서 전 세계 경제인 시선은 또다시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회장에게 쏠렸다.
젠슨 황은 인공지능(AI)이 전세계 고용 시장을 뒤흔들어 '배관공과 전기공, 건설 노동자' 등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높은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물리적 인프라 구축이 시작됐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수조 달러가 투입될  '물리적 공사를 위해 배관공, 전기 기사, 건설 노동자, 철강 노동자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구동되려면 필요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망, 냉각 시스템은 '결국 사람 손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는 특히 전기 기사, 배관공, 숙련된 건설 노동자를 언급하며
"이들은 이제 컴퓨터 공학박사가 부럽지 않은 '6-figure salary(억대 연봉)'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AI가 지능을 고도화할수록  그 지능을 현실 세계에 구현하고 유지 보수하는 '숙련된 손기술(Trade Craft)' 가치는 희소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내 관련 직종의 연봉은 이미 두 배 가까이 치솟아 억대 연봉을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AI를 위해 컴퓨터 관련 박사 학위 없어도 중산층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젠슨 황은 또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적 현상이 아닌 '5단 레이어의 거대한 케이크'에 비유했다.
그는 AI가 구동되려면 가장 밑단인 에너지(전력)부터 시작해 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모델, 애플리케이션 상단으로 쌓아올리는 물리적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기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26 미래 일자리 보고서'는 젠슨 황의 ‘선언(?)’을 데이터로 뒷받침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리더의 88%가 이미 AI를 업무 프로세스에 통합했기 때문이다.

이제 초점은 'AI가 어떤 일자리를 없애는가'에서 '어떤 직무가 살아남고 새롭게 정의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AI 일자리는 '대체'가 아닌 '재구성'이라는 의미다. AI 기술의 긍정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면서 데이터 보호, 편향 문제 해결, 지속적인 직원 재교육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미래 노동 시장의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가장 주목할 점은 '초가속 발전(Supercharged Progress)' 시나리오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사무직, 행정직) 직업을 대체하는 속도보다,
기술을 관리하고 물리적 인프라를 유지보수하는 새로운 직무의 창출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산업혁명이 육체노동을 기계로 대체했다면 AI 혁명은 인지노동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것은 '직업적 역전 현상'이다.
즉, AI를 만드는 소수 개발자보다 AI를 이해하고 함께 일할 줄 아는 다수 노동자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해진다는 점이다.

코딩, 데이터 분석, 일반 사무직 등 AI가 더 잘할 수 있는 영역(화이트칼라)은 급격한 고용 불안에 직면한 반면
데이터센터의 복잡한 냉각 시스템을 설계하는 배관공이나 고전압 전력망을 다루는 전기공의 숙련된 기술(블루칼라)은 AI가 물리적 신체를 갖지 않는 한 대체하기 어렵다.

보고서는 기술 혁신이 기업 이익을 높이겠지만 그것이 근로자의 실질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인재의 준비도'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젠슨 황 역시 "이제는 AI를 쓰는 법(Write AI)이 아니라 가르치는 법(Teach AI)을 배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숙련된 건설 노동자도 AI 도구를 활용해 설계 도면을 분석하거나 공정을 최적화하는 '디지털 숙련도'를 갖출 때 비로소 그 가치가 극대화된다.

또한 젠슨 황은 AI를 전기나 도로와 같은 '국가 기반 시설'로 정의했다. 모든 국가가 자체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설 붐은 개도국에 기술 격차를 좁힐 기회를, 숙련 노동자들에게 전례 없는 고임금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결국 AI시대 미래의 승자는 '추상적인 지식'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물리적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이다.

젠슨 황 말대로 우리는 지금 지능 AI가 가져온 역설, 즉 '가장 인간적인 숙련 기술'이 가장 비싼 대접을 받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처럼 블루칼라가 이제  AI 인프라 주인공이 되고 있다.
젠슨 황도 AI가 가져올 고용 시장 변화가 단순히 사무직 위기가 아니라 '블루칼라 기술직의 화려한 귀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도 2026년을 ‘AI 대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대규모 일자리 대책을 발표했다.
젠슨 황이 시장 변화를 예고했다면 이재명 정부는 이를 국가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는 2026년 본예산을 728조원 규모 '슈퍼 확장 예산'으로 편성해 이 가운데  10조1000억원을 AI 대전환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전국적인 AI 클러스터와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확충해 젠슨 황이 말한 '물리적 인프라 붐'을 국내에서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로봇과 제조 현장에 AI를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 지역 거점을 조성해 숙련 노동자를 키우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다시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다.  전 세계 12억개 일자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년까지 5년간 9200만개가 AI 영향으로 사라지지만
반대로 1억7000만개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AI와 인간이 협업할 수 있는 직업이 늘어나고 생산성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삼일PwC의 'AI와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도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서 오히려 고용이 늘어날 수 있으며 AI 자체가 위협이 되기보다
AI를 활용하는 인력이 노동시장 수요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AI 기술은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산업과 일자리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제 AI시대는 기술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도구 삼아
물리적 세계를 혁신하는 ‘인간의 노동’이 다시 가장 고귀한 대우를 받는 사회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컴퓨터 박사'보다 '전기기사, 배관공'이 더 귀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scoop@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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